어두운 밤하늘 달빛은 구름사이로 빛납니다. 밤구름이 물러나면 그것은 저절로 드러나는것 처럼 우리 또한 안개낀 사념이 걷히면 그것은 스스로 드러나는것 일뿐, 우리가 가질려고 할 수록 덫에 걸린 가여운 동물처럼 더더욱 덫에 걸려 괴롭고 계속 멀어지기만 할 뿐 그것은 결코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움 또한 가다보면 버려야할때가 오겠지요. 마치 강을 건너기 위한 조각배 처럼 ......오히려 글속 배움은 무거운 짐이 되어 때론 족쇄가 될뿐입니다.
유성님! 혹시 물맛 한 번 보셨는지요. 세상은 맛을 달다, 쓰다 등으로 분류해놓았습니다. 그런데, 물맛은 도대체가 어떤 맛으로 분류해야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맛이없다.? 무맛이다.?......그런데, 없다와 무맛은 도대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무런 판단도 언어도 붙이지 마시고 물맛한번 가슴으로 느껴보십시요. 그냥 조용히.... 물맛은 수학공식으로 수식적인 화려한 언어로도 느낄 수 없습니다. 물 맛을 위해 수많은 이론과 서적이 있다한들 스스로 마셔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고, 그래서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을 대신할 수가 없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물맛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요?...
그리고, 사진기를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름다운 장면을 찰칵!! 그 장면은 한장의 종이안에 쏘옥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진속의 아름다운 장면은 실제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아름다울까요? 시각적인것 외에도 그 순간의 미묘한 기온, 바람소리, 새소리, 동물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들은 사라지고 오직 시각적인 모습과 모양만 들어가 있을뿐, 그것은 실제가 아닙니다. 그런데,우린 그것을 실제처럼 여기지요. 우리 사고 또한 그러합니다. 모든것을 사진처럼 찍어 놓고 모든걸 판단을 합니다. 그것을 실제처럼....
갑자기 선사들의 선문답이 떠오릅니다. 제자가 하는 모든 답에 선사는 답합니다. "마른 똥막대기".... 한 제자는 스승의 물음에 도무지 답할길 없어 자신의 무능함을 비관하고 마지막으로 생을 정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절벽에 선 순간 깨달았다고 합니다.
말이 너무 길었네요. 긴건 별로 좋지 않은데........ 유성님의 가시는 길 축복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유성
2009-11-13 12:26:07
너무나 고마우신 관객님.
님의 글을 두번읽고 옥상으로 갔읍니다.
이렇게 마음이 후련해질수가 ...
지금날씨가 흐린것은 태양이 구름에 가렸기때문이다.
저구름이 걷힌다면 온전한 태양의 햇살을 받을수 있으리라.
제가 너무 조급했나봅니다.
당장 보이지않는다고, 괴로움이 빨리 가시지않는다고..
그렇게 조바심을 내고 두려워했나 봅니다...
안개가 걷히면 사물이 드러나고, 구름이 걷히면 달빛이 드러난다는
님의 말씀속에
온 세상의 이치가 들어있음을 느낌니다.
본래있었고 지금도 존재하지만,
내가 그안개와구름을 만들어 놓고
치울땐 이렇게 힘이 들줄은 몰랐읍니다.
그러나 이제 나를 더욱더 믿고 사랑하면서
그 거울 계속 닦아 나가겠읍니다.
언젠가는 제모습이 나타남을 확신하면서...
마음을담은 진심어린 말씀 너무 감사드리며
조용히 내리는비 감상하고 있읍니다.
관객
2009-11-14 07:13:58
보잘것없는 글을 깊이있게 이해해 주시니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시끄러운 사고가 딱 멈추는 그 순간, 그 한순간에 님의 실제는
드러날 것입니다.누구에게나 그 실제는 이미 수없이 오고갔지만, 그건 늘 관심과 아울러 준비된자만이 볼 수 있을것입니다.
언젠가 뉴스에서 산삼을 무더기로 발견한 사람의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발견한 장소가 깊은 산중이 아닌 등산로였다고 하더군요.
주인공과 함께 취재를 나갔던 사람이 산삼을 밟고서 취재를 하고 있는 중 주인공이 깜짝놀라 또 한뿌리를 캤다고 합니다.
모든건 오직 준비된자만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을 건너기 위한 배도 필요하고, 스스로의 걸음또한 필요한것입니다.
물한잔의 시원함!
그것은 갈증을 느껴본이만이 알 수 있습니다.
갈증을 느껴보지 않고, 어찌 물의 시원함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조용히 내리는 비 감상!!
그렇습니다. 고요하고 조용한 마음에서만이 실제는 피어오를 것입니다.
늘 밝은빛 함께 하시길.....
점심때를지나 사무실에 일하는 집사람한테 문자를보내 보라고했읍니다.
한30분정도 지나 문자가 연달아 5통이 오더군요..
내용인즉,,,
어떻게보긴봤는데 눈시울이 붉어져서 다른직원 모르게 복도로 나왔답니다.
거기서 그냥 흐느껴울었다는군요...
슬프서우는게 아니라,너무나 고맙고 감격에 복받쳐 흐르는눈물이라고...
순간 내눈가에도 이슬이 맺히는걸 느꼈읍니다.
집사람도 님과의 인연이 한2년되나 봅니다.
2년전쯤 그 내안의나를 도서관을 검색해 책을빌렸고.
또 님에게 선물할려고 학교앞복사집에서 책을 만들려고했던 사람이거던요.
평소 괴로워하던 내곁에서 항상 용기와,웃음을주던 그녀였는데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나 봅니다.
퇴근해서 돌아오는 그녀를 꼭 안아줬읍니다. 그리고
서로의얼굴을 보면서 미소를 교환했답니다.^^*
관객
2009-11-14 21:28:40
인생의 소풍길에 만나 소중한 인연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Home > 나눔공간 
유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