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홀로 조용히 명상에 잠기었다. 그냥 그렇게 새벽의 기운에 나를 맡기니 새벽녘의 향기가 내 몸 구석구석을 돌고돈다. 가로등 아래 앙상한 나뭇잎 몇몇개 달린 나무가 새벽 미풍에 하늘거리고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바람이 일듯한 날씨가 되려나 보다. 살짝 손을 창밖으로 내밀어 보니 고운비단결 같은 바람에 기분이 그냥 좋다. 푸르른 새벽빛 피어나면, 가슴에 그 고움 안으러 산책이나 나서야겠다. 아! 오늘 하루도 이 지구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더 내 주위를 살피고, 모든걸 더욱 사랑해야겠다. 요즈음 하루하루를 마지막 처럼 살아가니, 그냥 내 일상이 깃털처럼 가볍다. 걷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때론 떨어지는 나뭇잎들에게서 자연이 숨소리를 만나기도 하고,,, 벗들과의 이야기 한자락 나눔의 기쁨 또한 너무나 내겐 크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리라...내게 다가올 모든 인연에 감사하리라...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새들도 잠든 고요한 작은 새벽숲에 고요의 빛이 피어난다. 그 녀석들은 지금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그냥 그게 궁금해지는 새벽이다.^^
배우
2009-11-11 07:41:49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TV를보다 스스르 잠이 듭니다
자연이 아름다운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세상은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도 내가하는 일도 설레이거나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 갑니다
하고 싶은것도 되고 싶은것도 없습니다
내마음의 문을 열고 픈 벗이 없어 나눌게 없고
가진게 없어 잃을것도 없기에
세상의 이야기들이 뜬구름처럼 여겨 집니다
아무것도 결정된것이 없는 미래는
어쩜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모를뿐...
하지만 뭔가를 알고 있는듯이 말하는 원장님 때문에
여기를 자주 놀러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살아있으니 그저 살것입니다
배우님!
제 예명이 관객인데, 님은 배우라....잘 어울리는 이름인듯 싶네요.
님을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거울이 떠오르네요.
맑고 투명한.... 정말 깨끗한 거울.....
사람들은 맑고 투명한 이 거울위에 많은 다양한 낙서를 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진정한 주인 잃은 거울은 먼지가 쌓입니다. 그리고, 빛을 잃지요.
온갖 낙서에....수북히 쌓여가는 먼지에....
그래서, 거울은 거울이 아닌 이상한 거울이 되어버립니다. 낙서와 먼지가 또 따른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거울에 비춰지는 세상은 너무나 무겁고, 모든 것은 불투명하며, 모든 사물과 일들이
그러한 것으로 인해 뚜렷하지 않고 심지어는 왜곡되어 보여집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거울은 변한게 없습니다.
다만, 왜곡되게 비춰질뿐 거울 본래의 투명함은 온갖 낙서에도, 세월의 먼지에도 언제나
함께 하고 있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래이기 때문입니다.
거울의 낙서와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하지 않고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입니다.
결정된듯한 미래...그냥 살아있으니 사는 삶.....
님께서 생각하시는 세상의 모습이 정말 유일한 절대적인 세상의 모습일까요?
이 세상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님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거울의 낙서와 먼지 한번 털어 보시고, 무겁고 가득찬 님의 그릇 한번 비워 보시라고...
그리고, 세상사 무겁기만한 일들을 행복한 일들로 바꿀 수 있는 님만의 삶의 기술(?)을 한번 발견해 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내가 만들고, 끌어오는 것이 아닌 그저 스스로 드러나는 본래의 향기에 함께하는 삶!!
그 새로운 삶을 탐구해 보심은 어떨련지요....
유성
2009-11-12 14:10:08
관객님.
님의 깊은통찰 배움으로 잘 이어가겠읍니다.
실은 저또한 열심히 거울을 닦는다고 생각하고있으나
아직 제 모습을 보질못했읍니다.
닦고있은건지 아님 더 먹칠하고있은건지..
하여 혹 님의노하우나 경험담을 말씀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읍니다.
여기를 찾는 도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깃털처럼 살아가는 님의삶을 축복하며
그런삶을 염원하는 진정한벗이 올립니다.
관객
2009-11-13 03:25:40
유성님! 제가 뵙기엔 님의 가는 길 또한 아름답기만 합니다. 먹칠이라니 당치도 않으신 말씀입니다. 경험담이라...그런데, 전 그런 경험담을 전해드릴만한 자질이 전무한 미천한 사람일 뿐입니다.
다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떠오른게 있어 몇자 올려 봅니다. 일단 공간이 적절하지 못해 글쓰기로 전해드려야 겠네요. 죄송스럽지만 글 공간을 이동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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