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을 자성의 집 식구들도 모두 느끼셨겠지요? '참을수 없어'라고 느끼던 그 순간에 계절은 어느 덧 가을을 말하고 있었나 봅니다.
자성의 집에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되어가네요.
처음 서울로 돌아올 때의 호기롭던 결의는 고된 일상에 파뭏쳐 온데간데 없어졌어요. 그러나 순간순간 깨달음의 향기를 읽으며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려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저 내가 직면한 어려움을 모면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 며칠 전 일요일이었나요, 아이들도 남편도 10시가 되고 11시가 되어도 잘 생각은 커녕 왕왕거리는 TV와 소란스러운 컴퓨터를 계속 보면서, 저를 초조하게 만드는 겁니다.
방학인 남편은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아이들 일찍 재우고 일찍 일어나 유치원에 보내야만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어떻게 저렇게 내 상황을 몰라주나, 이다지도 배려가 없나, 혼자 방에 들어가 있던 저는 화가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깨달음의 향기를 펼쳤습니다.
처음에는 '이방인'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대보아도 '지금 바로 여기가' 시작이요 끝이라는...
그 다음에 또 펼쳤습니다. '대상'이라는 글이었습니다. 대상을 나의 잣대로 바라보며 심판하지 말라...
오호!, 역시 저는 '쪽집게' 맞습니다 ^^.
모든 상황은 내게 유리하게, 내가 가장 편안해지도록 작동되어야 할 텐데, 결코 그렇지 않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순간을 참을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고 있을 뿐, 내가 화를 낼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나의 이해관계를 통해 그들을 비난하고 책망하고 있었던 거라고 말입니다...
****************************************************************** 저도 꿈을 꾸었습니다, 누구처럼...
꿈을 잘 꾸지 않는데, 그 꿈에 선생님 등장!!!
제가 어느 대학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프린아웃이 될것 같은데 잘 되지 않고 교직원들이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금방 남편이 도착해서 교직원에게 호통을 치고 있는데, 그런데 그 남편이 선생님의 몸이며 선생님의 얼굴인데, 다시 '길'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를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통상 제 꿈에 나타났던 '남자'들은 저를 벼랑끝으로 도망치게 만드는 악당이거나,
열지 않으려는 문을 부서질 듯 흔들어 대는 '악마' 들이었는데 말이죠...
아뭏든 선생님, 꿈에서는 어리둥절 서 있기만 했지만, 뵙게되니 반가웠습니다...
****************************************************************** 오늘은 길과 함께 북한산에 다녀왔습니다. 부러워 하실 분들 많으시죠...(ㅎㅎㅎ) 산꼭대기 높은 곳에서 한결 가까워진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자성의 집 식구들이 한분한분 떠오르는 겁니다.
오늘 전화통화했던 천리, 그 동그란 눈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좋아서... 죽동님, 그저께 서울에 다녀가셨답니다. 봉선화님도 안녕하시겠죠? 도토리님, 한턱 쏘실 준비 하시느라 바쁘시죠? 여명과 소망님, 카페에서 만나고 있고 그리고 보고싶네요. 아림이랑 원주도. 선우님도, 청풍님도, 나무님도 하나님도 모두 보고싶습니다. 마음씨 고운 예쁜 은하수랑, 뭉치도 잘 지내고 있겠죠?
그리고 선생님, 혜명님 그립습니다. 어제, 그저께 혜명님과 전화할 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혹시 넋두리 될까 염려스러워 용건만 간단히(?)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의 한계랍니다...(흑흑)
그리고 한가지 희안한 건, 자성의 집 다녀온 뒤 밤 9시, 10시만 되면 자던 습관이 없어져 버린거랍니다. 왜 그럴까요, 아~~~궁금합니다. 지금 시각, 오전 2시 33분.
이제 정말 자려구요.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이상, 달공의 수다였습니다.
여명
2009-08-22 10:04:30
달공님 보고싶어용....
도토리
2009-08-22 15:46:58
한턱 쏘실 준비 (?) .......
도대체 당신은 누~구 십니까?
사실 원장님과 혜명님께도 말씀 안 드리고 29일 아오스모임때 대구의 명물
북성로 돼지 불고기를 대접하려고 몰래 준비중이죠 (이걸로 8개월 먹고 살았죠)
아이들이 오면 옥수수, 감자 , 고구마 구워먹을려고 자성의집 마당에 화덕을
만들까도 구상중이죠...
이것을 알아차린 당~신~은~ 누구십니까~?
지난 리버스때 원장님이 친구들 첫인상을 말해 보라 하셨을때 "얼음공주"라 답했던걸
기억하시나요?
사실 그 대답이후 제 뇌리를 스쳐가는 달공님 이미지 한컷
"바람 잘 통하는 높은 정자에 거문고 앞에 두고 부채들어
거문고 한줄 튕기고 부채 한번 흔들고 문득 고개들어 하늘 한번 보고
살며시 미소 머금는 그대!!!" 머리에 무엇을 쓰고 있던데 자세히는....
아아아 지금 생각난다 옛날 임청하 주연의 "동방불패" 에 나오던 그 장면
우리 반장님이 武林 출신이었나?
에~효 대구에 나서 대구에 산다는 것이 이처럼 감사한 일인줄
예~ 전엔~ 미~처 몰랐~어요
길님이랑 꼭 오셔유 !!!
아오스 모임 겸 해서 09-07기 동기회도 합시다.
우동까지 준비가 될진 몰라도 돼지 불고기는 환상이예유~~~~
길
2009-08-22 18:16:52
도행님~....난...얼음공주...동방불패..임청하한테..
매일 입으로...두들겨 맞고 삽니데이~...........ㅋㅋㅋ
그것도..예전엔...9시까지였는데........이젠 새벽 2시까지..ㅎㅎㅎ
길 포장하기 힘드네..휴~^^
도토리
2009-08-22 18:41:52
그래도 그래도 당신은 나보다 낮다..
나는 나는..... 에~이~고 데~이~고~오 ( 답글 사양! 또 도배질 할라)
축복
2009-08-22 23:32:31
달공님....
자알 지내고 계시네요...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면 되지요...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면서 말이지요....
그나 저나 이 부부에겐 내가 세트로 출연을 하네 그려...ㅎㅎㅎ...
이왕이면 그 인간하고 섞이지 말고 단독출연(?)을 하지 그랬남...ㅎㅎㅎㅎㅎ....
할 이야기는 많은데 생략하고....
이번에 민서,현서랑 같이와요...
다른 핑계 댈 생각일랑 하덜말고 알았지라...???....
참...그라고 그 길구라 때릴때 좀 살살하소
그 연약한(?) 인간 때릴때가 어디 있다고 ㅋㅋㅋ....
축복
2009-08-23 15:20:38
음...속깊은 도토리님의 숨은 계략(?)이 있었군요....
타지 분들은 대구 북성로 우동과 불고기의 서민적이고 깊은맛을 모르리라...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도토리님....^^&
달공
2009-08-23 17:57:06
선생님, 일주일 열심~~히 지내고 내려가 뵙도록 하겠습니다.
글구 도토리님, 제가 족집게 아닙니까,
아뭏든 잘나가는 사람 한번 벗겨먹는 것은 사교계의 예의라 생각하는 까닭에...*^^*
기대만땅!!!
반갑습니다...달공님...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 글을 보았지만 영주에서 출근하는지라
답글을 진작에 달지 못하고 이제야... 사설이 길었네요...
환상의 커플이 북한산 나들이도 다녀오셨네요...
우리 가족도 청량산을 다녀왔습니다.
동기회 홈피에는 사진을 올렸는데
이곳에는 사진을 소개하기가 쉽지 않아서..
사진 감상하실려면
http://bit.ly/zLePR
요즘 링크 주소를 이렇게 간결하게 줄여
소개하는 것이 추세라고 하네요..
http://www.twitter.com/truefriend
이렇게 하는것이 또한 세태이니
따라갈려고 발버둥쳐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꿈 꾼 내용까지 들어내시고
보고 싶은 사람들에 포함시켜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9일은 일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마치고 저녁에는 반가운 아오스 가족들을
만날 기대에 설레이고 가슴이 부풉니다.
아가들!
모두 보람찬 나날 보내다가
행복가득, 기쁨 가득한 주말에 다 만나요!
Have a Nice Time!
축복
2009-08-26 16:01:30
깨향의 전도사....선우님...
몸을 몇개씩 쪼개어 써야하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늘 자성의 집을 위해 마음을 함께해 주는 친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토요일 만나기를....
달공
2009-08-26 20:56:12
선우님, 안녕하세요?
늘 좋은 얘기를 들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 서울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늘하게 느껴지는 이 시간,
아이들은 일찍 잠이 들고 세상은 고요해 졌습니다...
그 고요함 속으로 푹 빠져보려구요...
달공
2009-08-26 21:10:49
또 달공임다 ^^. 그런데, 고요함 속에 빠져 뭘 하느냐구요? 이 귀한 시간에 뭘 해야 할지 사실은 잘 모르겠는 겁니다.
신문을 봐야하나, 뉴스를 봐야하나, 못다한 일을 해야 하나...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자성의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길구라의 글도 읽고, 불꽃님의 영문 번역 글도 읽고, 여러 친구분들의 글도 보고, 그리고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열심히 복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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