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후라이팬이 크기별로 조리도 겸할 수 있게 나오잖아요 그 중에서 자주쓰는걸로 감자조림을 시작했지요
익을동안 뚜껑을 덮어놓아야 하는데 유독 이크기에 맞는 뚜껑이 없는 겁니다. 생각하다 다른 냄비의 적당한 크기의 뚜껑을 덮어보니 조금 작아 쑥 들어가면서 중간쯤에 꼭 덮히더군요....
그렇게 익히다가 마지막 양념을 넣을려고 뚜껑을 들어올리니 아뿔싸....딱 달라 붙어서 꼼짝을하지 않는겁니다. 우선 불을 끄고 그때부터 온갖방법으로.... 냉장고에 차게 했다가...식초에 담그고...식용유를 발라보고...세제도 발라보고... 5일을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애를 썼죠
6일째 되는 날.... 자성의 집에서 아이들 점심을 해주려고 내려가는데 "가는 세월" 이란 노래가 떠오르면서 집에 갈때까지 흥얼거리며 갔습니다.
은하수가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다고해서 준비를 시작하며 뚜껑 안 열리는 저 후라이팬이 쓰기 편한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 이제 한번만 더 열어보고 안되면 자성의 집 마당에 가서 힘으로 던져보자....
아이들 점심을 주고난후 저는 후라이팬을 들고 진심을 담아 얘기했습니다.
"난 너가 꼭 필요한데 .... 이걸로 너와 헤어진다면 너무 아쉬울것 같고 앞으로 더 많이 너를 쓸일이 많은데....많은 날을 같이하고 싶다...."
라고 하면서 서너번 흔드니 아.....니.... 뚜껑이 거짓말하듯이 스르르 떨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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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