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시여...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오늘 이 자리에 모이게 하시고
당신안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세상은 우리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탐욕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갈등으로 땅이 갈라지고, 분노의 화산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는 불안해하고 마음 아파하나이다.
이 모든 일이 당신께서 있으셔야 할 사랑의 자리에 우리의 극단적인 이기심의 바벨탑을
세워 일어난 일임을 스스로 알고 회개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실 때 먼저 당신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고
너희가 빛과 소금이 되어 사랑을 전하라고 하셨던 말씀을 우리는 잠시 잊고 있나이다.
아버지시여...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통을 지혜와 사랑으로 감내하게 하시고
이를 통해 잃어버렸던 당신의 사랑을 다시금 기억하여
이 환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놀라운 은총 내려주소서.
아버지여 바라옵건대
이젠 위선적인 생각과 말뿐인 오만한 사랑의 자리에서 내려와
진실되게 느끼고 행할 수 있는 소소한 사랑의 자리에 서게 하소서
한번 사랑할 사람 두 번 사랑하게 하시고,
두 번 미워할 사람 한번만 미워하게 하소서.
내가 옳다면 남도 옳을 수 있다는 지혜를 갖게 하시고,
남이 틀렸다면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관용을 갖게 하소서.
남을 죽이고 나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더라도 남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만이
참된 부활이며 아버지 안에서 우리가 다시 하나되어 만나는 유일한 길임을 알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이 길을 걷게 하소서.
그래서 언젠가 이 길의 끝에서 당신이 우리를 부르실 때
나는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노라,
당신이 곧 나였노라를 가슴속 깊이 고백할 수 있도록 하여주소서.
마지막으로 한양대총장을 이임하시고 한양사이버대를 맡으신 김종량총장님,
이번에 새롭게 한양대를 맡으신 임덕호총장님,
그리고 한양여대 유길동 학장님과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어 그 분들을 따라
우리 한양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고
그 향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자가 될 수 있도록 하여주소서.
“지금 나는 본다”는 김영운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그리고 성가대의 아름다운 찬양이
우리의 영혼을 일깨우는 놀라운 축복이 되게 하여주소서
비록 아직 눈 못뜬 어리석은 자의 기도이나
이 모든 것을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리나이다.
A~men
11년 3월의 마지막날 한양대채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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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일
김상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