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경험과 함께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무 큰 상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님께서는 성장을 위한 아름다운 길을 가고 계십니다.
다가오는 허탈이나 공허감을 두려워하거나 배척하지 마시고,
나의 성장을 위한 우주의 배려라고 생각하시며, 소중한 경험을
차분히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공허감이란 내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그 무엇이 무너질때 느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우선은 그 공허감을 깊게 느껴보십시요.
좋고, 나쁨을 떠나 그 기분을 어떤 판단도 하지 마시고, 조용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공허감도 이 우주가 창조한 것 중의 하나이며, 그 나름의 깊은 아름다움이 있을 겁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을 느끼십시요.
마치 물 한잔을 음미하듯이.....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손에 쥘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머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이 정말 멋진 아름다움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어느날 너무나 진부해지고, 시들해지면서, 누렸던 기쁨과
아름다움은 한낱 신기루처럼 날아 가버립니다.
그리고, 그토록 내가 벗어나고 했던 회색빛 세상으로 돌아와 버리는 허탈감 속에 휩싸이게 되지요.
멀리보기님!!
한때 저도 이와 같은 경험을 했었지요.
님께서는 지금껏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이란 개념의 틀속에서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마음이셨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은 아름답다는 생각마저도 버려야 하며, 내가 지닌 모든 개념들은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낡은 것으로 진정 미지의 것을 볼 수 있는 눈과 안목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이 낡은 과거의 지꺼지들로 가득한 안목으로 어찌 미지의 것을 볼 수 있겠습니까? 만약 보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고, 또한 만든 또다른 허상에 불과 할 것입니다.
미지의 아름다움은 가짐으로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모든 허상과 개념들을 버림으로서 그것은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아름다움마저도 버리고, 오직 빈 마음으로 그 무엇에 사로잡히지 않은 마음으로 사물들과 내면을 대하십시오.
길을 잃었다고 하시네요.
길을 잃었다고 당혹해 하시지 마십시오.
길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길이 아닙니다.
보통 스님들께서 많이들 이 말씀을 하시지요.
“길없는 길”이라고.....
“내가 찾는 목적과 길”
어쩜 그것이 더욱 나를 얽매는 보이지 않는 끈이 아닐까요?
진정한 길은 내가 찾고 구하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가질려는 마음보다는 비울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먼지낀 거울의 투명함을 보기 위해서 거울 위에 투명에 대한 관념의 먼지를 더욱 보탤것이 아니라 쌓인 먼지를 지우면
투명함은 스스로 드러나는 것처럼......
내가 아는 것! 알고자 하는 것! 모두를 내려 놓으십시오.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도...
순수한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움마저도 찾고, 가질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것은 더욱 멀어질 뿐이죠.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진정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개념과 경계에 자유로와야 하며, 넘나들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어떤 느낌이던 세밀하게 즐겨보십시오. 느껴보십시오.
모든 판단과 개념을 뒤로 미루고....
그럴때, 길가의 쓰레기에서 마저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사랑으로 넘치는 이 우주는 님께 소중한 과제를 주셨습니다.
그 과제 헛되이 하시지 마시고, 향기로 넘치는 꽃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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