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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나눔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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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스님과 성철 스님 그리고 어머니와 무우 씨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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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쓴 이 : |
신 명 |
등록일 : |
2015-10-20 13:28:18 |
| 조회수 : |
1688 |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최근에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고 이 이야기를 통해 저의 복잡한 내면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듯하여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동산 스님과 성철 스님의 일화 입니다.
성철 스님이 젊은 시절 동산스님 이 주지로 계시는 절에 공부를 하고 있을때...
동산스님이 직접 밥상을 들고 여 시주에게 가져다주는 장면을 보고 항의를 하셨죠
" 인천 (人天) 의 스승인 스님이 일개 여 시주에게 밥상을 직접 나르시다니 이게 무슨짖 입니까 ?"
잠시 멍하니 계시던 동산 스님이
" 보시게 지금 절에 식량 이 떨어져 자네 같은 공부하는 수좌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늘 미안햇는
데 귀한 쌀을 열가마 나 시주하는 보살님이 오셔서 반갑고 고마워 그리했네
자네는 이 쌀을 먹고 열심히 공부 하면 되었지 않나 .. 너무 괘념치 말게 ..."
먼 후일 성철스닝이 늙어 상좌들을 모아 놓고 이 이야기를 하시며
"그래도 그런기 아잉 기라 ..... 쩝 쩝 " 하셧다 하더군요
성철스님은 무너지고 퇴색 되어가던 한국 불교의 선풍을 되살리 셨던 분이죠.......
청담, 향곡,법전 ... 등 많은 선 지식들과 함꼐 ........
어느 분의 생각이 맞을까요 ?
우리 자성의 집 친구들은 아실껍니다.
맞고 안 맞고 가 아니고 높고 낮음이 아니라 어울림 이고 역활 놀이 라는것을........
십 수년전 ... 제가 40 초반 때 일 이죠
대구에서 한시간 쯤 달리면 경북 고령군 개진면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지금은 4대강 사업때문에 보 가 생겨 많이 바뀌었는데
그 당시에는 단무지 만드는 무우를 재배 하고 있었죠 .... 상~ 당~ 히 넓~~은
제가 그 당시 별 다른 직업이 없었던 때라서 어머니와 함께 무우 씨레기를 주우러 다녔죠
딱 이맘때 일 겁니다.
늦 가을로 넘어가는 새벽 이슬이 촉촉하게 내릴떄
새벽 3~4 시 졸린 눈을 비비며 어머니와 함께 프라이드 를 몰고 도착하면
희 뿌연 안개가 아직도 뿌려져 있고 무우를 수확하는 기계의 굉음이 들립니다.
도착과 동시에 어머니는 버쁘시죠 쏜쌀같이 내 달려 밭으로 가십니다.
모래 투성이 의 무우 씨레기를 모래를 털고 모으십니다.
저는 느릿 느릿 담배도 피우고 가져간 커피도 마시고 하는 일이 많죠 .. ㅎㅎ
어머니는 오줌 누는 시간도 아깝고 점심도 제가 먹자 해야 겨우 드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즐 거 우 십 니 다. 만면에 벙글 벙글 웃음꽃이 핍니다.
어머니에겐 무우 씨레기가 돈 으로 보이고 무우 씨레기가 아니고 돈을 주우시는거죠
그렇게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 어두워질때 더 줍겠다는 어머니를 더 이상 차에 실을곳이 없다고
반 강제로 태워야 그날 하루 작업이 끝나죠............
어머니는 작은 프라이드가 아니고 1 톤 트럭 이었으면 ... 아쉬워 하셨죠
집에 도착해 수돗가에서 모래를 씻어내고 다발로 묶어 그 다음날 새벽에 칠성시장 야채 장사꾼에게
넘기면 아마 4~5 만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돈으로 제 담배 값도 주시고 둘째놈 분유도 사곤 했죠.............
어머니는 즐거우셨고 저는 괴로웠습니다.
어머니는 마음공부도 영성도 모르십니다. 그러나 책임을 지려 하셨고 책임을 다 하셨습니다.
저는 자책감과 원망감에 괴로웠습니다. 책임을 지려 하지않았고 책임을 피 하려 했습니다.
언젠가 원장님이 " 인간성 이 영성이다 ." 하셨죠
인간을 떠나 무엇이 있으며 현상을 떠나 또 무엇이 있겟습니까 ?
자신이 선택하고 만든 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 는것 이외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또 무엇이 있나요 ???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어울림으로 , 역활 놀이 로서 책임을 지는 삶을 살려 합니다.
깊어지는 가을에 마음이 가는 어느 친구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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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2015-10-25 16: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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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형님의 따스함이 어머님을 그대로 닮으셨군요.
추워지는 가을...."이젠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예전 광고카피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가을에 사람의 따스함이 더 그립나 봅니다.
곧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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