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대구에서 가는지라 하루전 출발하여 4시간반이 걸려 양구의 kcp호텔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고불고불 돌아들어가는 양구의 산길을 지나면서 우리 창순이가 이길을 지나 노도부대로 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많은 느낌들이스쳐갔지요. 이 호텔은 시설과 편의면에서 아주 좋았고 특히 방에 음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점이 고마웠으며 숙박요금도 노도부대 장병면회객에는 할인까지해 주더군요.
집사람은 새벽같이 일어나 아들먹일 음식들을 준비하고.... 저희는 포항에서 주문한 자연산 전복으로 국을 끓이고 양념게장 새우를 곁들인 간단한 식사와 양구에서 통닭과 피자를 주문하고 생포도를 즙을 낸것과 쵸콜렛등 과자류 그리고 음료수등 몇가지를 챙겨갔습니다.
아침이오고 제가 몸이 불편하여 노도부대에 대대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부대안까지 차를 가지고 주차장에 놓아두는데 이 과정에서도 관계자분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사려깊게 배려해 주시는지....
그날은 양구의 날씨가 무척 추웠지요. 예행연습을 지켜보다 너무추워 잠시 안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는데 이때에도 안내하시는 분들이 너무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고....
더디어 기다리던 수료식.... 아들의 가슴에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그 가슴 뜨거운 감동은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이라면 아마 다같이 느껴본 뿌듯함과 자부심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5주만에 보는 얼굴에 환한 표정으로 엄마,아빠의 가슴에 언손으로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들을 보면서 우리 아들임을 비로소 실감할수 있었지요.
수료식이 끝나고 자리를 옮겨가는 길목에서 지켜주시며 부모님들을 맞아주시던 대대장님을 알아보고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릴수 있었습니다.
엄마와 누나가 챙겨주는 음식들을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어치우는 아들의 모습이 평소 집에서는 밥도 많이 안먹던 녀석이었는데
양쪽볼이 터져라 행복해하며 먹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엄마, 밥은 많이 먹어야 돼 그래도 돌아서면 배가고파....친구들도 좋고 다 좋은 분들이야....
밥은 많이 펐는데 탕수육이 나왔어 그런데 인원이 많으니 몇조각 돌아가지 않아서 밥 몇숫갈 먹고 탕수육 한조각먹고 그래야 돼
야간행군때 건빵을 주는데 맛있어서 죽는줄 알았어....
세명씩 조를 짜서 움직이니까 그게 좀 불편하고 잘때 옆 동료가 코를 많이 골아 잠을 잘 못자...
배식반을 돌아가며 하는데 그땐 설겆이도 다 해야 돼....
애기 손 같던 아들의 손을 만져보던 집사람은 두툼해지고 거칠어진 아들의ㅡ 손을 안타까운듯 쓰다듬고는 물수건으로
정성스레 닦아줍니다.... 얼마나 만져보고 싶던 손이었을까....
등등의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아쉬운 시간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던지....
늠름하고 씩씩하게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에서 이젠 군인의 안정감이 느껴지고 그동안의 걱정과 불안함이 눈녹듯이 사라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체력테스트로 휴가를 주는것이 있는데 거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싶어...
엄마, 이젠 자신있으니 아무 걱정 하지말고 잘 지내고 있어요.....
처음 만날때 얼굴에 살은 좀 쪘지만 푸석하고 윤기없던 모습이 한참을 맛있게 먹은후 몇시간이 지나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더군요.
옆에서 연신 쫑알쫑알 말시키는 누나의 잔소리(?)를 너스레로 다 받아주면서 안심시키는 녀석의 모습이 이젠 남자가 되어가는구나.... 싶더군요.
짧지만 아쉬운 4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이젠 들어가 봐야 된다며 아빠,엄마,누나를 한번씩 꼬옥 안아주고 뒤돌아서며
" 충~ 성~ " 을 자신있게 외치며 사라져간 아들.... 그 뒷모습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 그렇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수료식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 주시고 너무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대대장님 이하 노도부대의 모든 분들에게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그리고 5주후 이러한 수료식이라도 없었더라면 정말이지 부모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면 모든것이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11-17기 동기생 모든장병들이 남은 3주훈련도 무사히 마치고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해내시기를 기원하면서 다시한번
대대장님과 노도부대에 감사드립니다. ^^&
이시헌
2011-12-02 16:45:53
무엇보다 먹성이 좋아졌다고 하시니 건강해서 좋고...
동료들과 친하게 잘 지내신다고 하시니 즐거워서 좋고...
대대장님이하 모든 관계자분들도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니 감사해서 좋고...
노도부대 장병들과 가족모두 좋은일이 늘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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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헌
